요즘 독서모임 내에서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문듯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책들(고전 책, 서점 베스트, 하버드에서 추천하는 100가지 등)을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무엇이 있나 고민하다 이전에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어 보았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다.
알래 드 보통도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의 책 불안을 추천했고 34번째 독서모임 책으로 읽게 되었다.
알랭 드 보통이 정의하는 불안은 지위와 관련이 있다. 먼저 책에서 말하는 지위를 정의해보면 다음과 같다.
정의
- 사회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위치, 지위(status)는 신분이라는 뜻의 라틴어 statum 에서 파생되었다.
- 좁은 의미로 한 집단 내의 법적 또는 직업적 신분을 가리킨다.
- 그러나, 더 넓은 의미에서는 세상의 눈으로 본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을 가리키며, 이 책에서는 이 의미가 더 중요하다.
책의 구성은 쉽게 되어 있었다. 원인 파트와 해법 파트 두가지고 나뉘어져 있었다.
원인
- 사랑결핍
- 사랑 받고 싶은 욕망이 지위 추구로 연결 됨
- 속물근성
- 사람을 직업, 연봉, 배경으로 평가
- 사람보다 지위를 보는 시선이 불안을 부추김
- 기대
- 과거에는 계급이 있었기에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수준이 낮았음
- 기회가 평등해져 기대 수준이 높아졌음
- 능력주의
- 실패가 개인의 책임으로 귀속되어 자존감 하락, 불안을 부추김
- 불확실성
- 외부에 의존하는 삶은 언제나 흔들릴 수 밖에 없음
해법
- 철학
- 외부 기준보다 내면의 기준으로 삶을 평가하라고 함
- 예술
- 인간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거울 역할
- 다른 사람들의 고통, 실패, 다양성을 통해 나 자신을 수용할 수 있게 도와줌
- 정치
- 제도적 개선, 복지 확대를 통해 사회적 안정망 설치
- 기독교
- 종교는 인간을 조건없는 존엄한 존재로 바라봄
- 지위와 상관없이 사랑과 용서를 강조함
- FYI) 근데 기독교인이 아님
- 보헤미아
- 주류 가치에 반기 들기
느낀점
불안은 세대를 거듭 할 수록 깊어지고 싶해지고 있다. 원래는 마을, 조금 더 확장해 봤자 지역, 조금 더 확장해 봤자 나라에서 비교하였다. 그러나 글로벌 세계가 되면서 이제는 전세계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세계 사람들과 비교하여 그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러한 마음이 불안을 확대 시켰다. 불안이 가지는 부정적인 면이 지금의 내게는 더 크게 와닿았다.
그래서 해법에서 이러한 불안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게 할지 기대하게 되었다. 많은 부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해법을 읽으면 느꼈던 두가지 마음이 있었다.
첫번째, 대자연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고만고만한 것들 끼리 비교하기 때문에 해볼 만 하겠는데(?)와 같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대자연 앞에 서면 나는 너무나 작고 한없는 존재임을 직시하게 된다. 유튜브에서 여러 사람들이 자연을 탐험하고 느끼는 점들을 들어보면 자연에 비해 나는 작고 한없는 존재이구나 라고 말하는 걸 몇 번 보았다.
나도 전에 한라산에 등반한 적이 있는데 위와 같은 마음이 조금 느껴졌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걸음씩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뿐이였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이자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느꼈다. 이러한 마음이 불안을 없애는 데 의외의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 책에서는 나와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계속 느꼈던 마음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왜 높은 지위에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까?각자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어찌되었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행복하려고 더 많이 벌고 승진하려는 마음이 어쩌면 행복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욕심을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고, 가족을 보고, 더 여유가 있다면 이웃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마음 속 불안이 큰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큰 행운이었다. 사실 내용이 조금 어려워서 전체적인 흐름만 보았고 세세히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마음의 울림이 되기에는 충분했던 책이었다.